최근 집안에서 화랑곡나방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 한 마리가 보였던 것이, 매일 5~10마리의 나방이 계속 출몰하면서 점점 문제가 심각함을 느꼈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겪은 화랑곡나방과의 전쟁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화랑곡나방 퇴치법과 예방법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화랑곡나방이란?
화랑곡나방은 주로 식물을 손상시키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집안에서는 음식물을 오염시키거나 섬유류를 해칠 수 있습니다. 이 나방은 주로 어두운 곳에서 번식하며, 주방이나 식료품 저장 공간 등에 자주 출몰합니다.
발견과 초기 대응
처음에는 나방이 보여 퇴치한 후, 밖에서 들어왔나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그리고 그다음 날에도 계속해서 나방이 출몰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어느 날은 하루에 5마리 이상을 잡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나방 퇴치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벽에 앉아 쉬고 있는 녀석들을 발견할 때마다 휴지로 때려잡았는데 나방 가루가 흰 벽지에 묻으며 벽지가 지저분해지는 것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이 사진은 카메라를 확대해서 찍은 실제 저희집에 살고 있었던 화랑곡나방 사진입니다. 보이시나요? 사이즈가 매우 작습니다. 저렇게 주방 선반의 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아니면 생겨났는지 모르겠지만, 저 선반틈으로 들어가 건나물이 들어있는 봉지에 알을 깐 거 같습니다. 흰색 선반이라 다행히 잘 보이는데, 어두운 색이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나방을 잡는 데 집중했지만, 이후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나방의 번식력을 이해하게 되면서 접근 방법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녀석들인걸 전혀 몰랐기 때문이죠. 화랑곡나방은 번식력이 매우 좋습니다. 물리적으로 때려잡기만 하니 매일 발견되는 나방의 수는 더 늘어만 갔습니다. 페로몬 트랩을 구매하여 집안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초기에는 반응이 없었지만, 3일째 되는 날 주방에 놓은 트랩을 확인했을 때 여러 마리가 포획되어 있었습니다. 트랩을 각 공간에 하나씩 놓았는데, 주방에서 가장 많이 포획된 것을 보고 주방 어딘가에 서식지가 있음을 예상했습니다.
교배하는 화랑곡나방 한 쌍을 발견하여 때려잡고, 바로 쿠팡으로 페르몬트랩을 주문했습니다. 오늘밤에 한 두 쌍의 화랑곡나방만 연애를 한다고 해도 몇 백 마리의 유충이 생길 테니까요. 하루가 조급했는데 다행히 쿠팡에 로켓배송 상품이 있어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요 제품입니다. (벌레를 극도로 싫어해서 트랩에 포획된 사진은 제 심장 건강상 촬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6개가 들어있는 제품이고, 9천원대에 구입했습니다. 여러 브랜드가 있던데 다른 브랜드는 써보지 않아서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저는 이 제품을 설치하고 주방에 여러 마리가 포획되었습니다. 참고로 트랩은 수컷을 유인하는 방식이니 암컷은 트랩을 아무리 많이 설치해도 잡히지 않습니다. 수컷을 박멸하여 번식을 제한하기 위해 트랩을 설치합니다.
서식지 발견과 제거
서식지로 의심가는 주방 대청소를 시작했어요. 주료 곡류에서 서식한다 했지만 우리 집의 곡류는 모두 냉장보관 하기 때문에 서식지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식료품을 보관하는 선반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건나물 봉지에서 파닥거리는 나방들을 발견했습니다. 너무나 혐오스러웠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봉지를 꺼내 폐기하고 에프킬라를 난사했습니다. 이후 눈에 띄게 나방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요즘 에프킬라는 무향이 출시되어 다량 분사해도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거의 보이지 않던 나방이 3일에 한 마리 정도 보입니다. 서식지에서 피신해 있던 녀석들일까요? 하지만 안심하면 안 됩니다. 한 마리를 놓쳤다고 하면, 그 화랑곡나방이 알을 낳고 다시 수백 마리가 되기 때문이죠. 보이는 족족 죽였습니다. 벌레를 극도로 시러해서 때려잡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녀석들은 생명력이 강해서 에프킬라를 뿌려도 죽지 않고 파닥거리며 도망가더군요. 다른 글에서 보니 가스불에서 요리를 하고 있을 때도 냄비의 요리로 직진하여 요리를 버린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전기 파리채 있으면 그걸로 휘둘러도 됩니다.
결국 물리적 공격+트랩 설치+서식지 제거로 화랑곡 나방들을 제거했습니다. 이제 집에서 며칠 째 보이지 않는데요. 그래도 찝찝한 마음이 들어 트랩은 설치해 놓았습니다. 유충은 환경에 따라 최대 300일까지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충 상태로 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 부화합니다. 나중에 음식류에서 먹을게 없어지면 옷에 알을 낳고 섬유를 죄다 갉아먹어버리는 소름 돋는 놈들입니다.
해당 선반 외 주변에 다른 선반을 드러내고 안쪽까지 구석구석 청소를 하다보니 새 지퍼백에서 무언가 발견되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진에서 봤던 화랑곡나방의 번데기였어요. 지퍼백 사이사이에 두 개의 번데기를 발견하고는 지퍼백을 통째로 폐기했습니다. 왜 지퍼백 사이로 들어가 변태를 하려고 한지는 모르겠으나 꼭 음식만 살피지 말고 비닐 등 주변의 모든 것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청소 단계
- 식품 저장 공간 청소: 모든 식품을 꺼내 철저히 청소하고, 모든 식품은 밀폐용기에 보관하였습니다. 비닐 밀봉 소용 없습니다.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는 턱이 발달하여 비닐에 구멍을 뚫고 들어갑니다. 컵라면 용기도 뚫는다고 합니다.
- 세척 및 소독: 싱크대와 식료품 저장공간을 틈새 청소기를 사용해 모두 흡입하고, 에탄올을 뿌려 소독했습니다.
- 구석구석 점검: 집안의 다른 곳에서도 나방이 있는지 확인하고, 가능한 출입구를 막았습니다.
효과적인 퇴치 방법
화랑곡나방 퇴치를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가장 효과적이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 파리채 또는 전자 모기채 사용: 직접 나방을 잡는 가장 간단하고 즉각적인 방법입니다.
- 페로몬 트랩 설치: 나방을 유인하여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는 트랩입니다.
- 서식지 발견하여 제거: 제일 중요합니다. 때려잡고 트랩 설치해도 서식지가 제거되지 않으면 잡는 나방의 수 보다 불어나는 나방의 수가 더 많습니다.
- 살충제 분사: 여건이 가능하다면 집안 구석 구석 에프킬라를 분사하고 문을 모두 닫은 뒤 몇 시간 외출을 하고 돌아옵니다. 돌아와서 화랑곡나방 시체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예방 조치
퇴치와 함께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화랑곡나방이 다시는 문제가 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청소와 점검: 주기적으로 식료품 저장 공간을 청소하고, 개봉한 식품은 잘 밀봉해서 보관합니다.
- 습기 제어: 화랑곡나방은 습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집안의 습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결론
화랑곡나방 퇴치는 단순히 나방을 없애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예방과 청결 유지가 중요합니다. 저의 경험을 통해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여러분도 화랑곡나방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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